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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수라 작성일21-04-24 10:11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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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개국 중 ‘모병제 93 vs 징병제 71’
경찰·소방관 수준 ‘대우’ 전제돼야 가능




[논썰] ‘모병제’ 하면 ‘흙수저’만 군대 갈까요? 한겨레TV


요즘 모병제 전환, 남녀평등복무제 신설, 군 가산점 부활 등이 논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20대 남성들의 표심을 잡으려고 병역제도 관련 내용을 꺼냈기 때문입니다. ‘남자만 군대 가나, 여자도 군대 가야 하느냐’ 같은 오래된 논란이 다시 달아 올랐습니다.

“여자도 군대 가라” 해묵은 논란 또 등장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고 가시죠. 흔히 징병제, 모병제 하는데 이건 군인을 뽑는 국가 입장에서 본 것이고, 군대 가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의무병제, 지원병제입니다. 좋든 싫든 군대 가야 하는 의무병제, 군대 가고 싶은 사람만 입대하는 지원병제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병제의 핵심은 원하지 않으면 군대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를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도, 과연 다른 나라들도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세계 전체로 보면 징병제보다 모병제인 나라가 많습니다. 영국의 국방외교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표한 2018년 <밀리터리 밸런스>(세계군사력 현황 보고서)를 보시죠. 상비군을 가진 전세계 164개국 중 모병제가 93개국, 징병제는 71개국입니다.동행복권파워볼

우리 국군 병력은 2018년 60만명, 지난해 55만5천명가량입니다. ‘국방개혁 2.0’을 보면. 국군은 2022년 50만명(병사 30만명)으로 줄어듭니다. 50만명도 엄청나게 많은 규모입니다. 세계에서 50만명 이상 상비군을 보유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국입니다. 8개국 중 모병제는 3개국, 징병제는 5개국입니다. 인구에 견줘 상비군 규모가 큰 나라일수록 징병제를 채택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미국도 베트남전 이후 ‘징병제→모병제’ 전환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병력 60만명은 군대 규모로 세계 7위입니다. △1위 중국 219만명 △2위 인도 145만명 △3위 미국 140만명 △4위 북한 130만명 △5위 러시아 101만명 △6위 파키스탄 65만명 △7위 한국 60만명 △8위 이란 53만명 △9위 베트남 48만명 △10위 사우디아라비아 48만명.

병역제도의 핵심은 누가 군대에 갈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누구나 가는 게 정답처럼 여기지만,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나라마다 다르고 한 나라에서도 그때그때 안보 상황, 국가전략, 인구 구조, 국방 정책 등에 따라 다릅니다. 1960년대 베트남전 당시 미국이 징병제였는데요, 모두가 군대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군대 갈 사람이 많아서 군에서 필요한 현역병만큼만 징집했기 때문에 50~60%만 입대하면 됐습니다. 1960년대 미국 병무청이 사용한 징병 기준은 ‘연장자 우선’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병역 면제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병역 면제와 기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게 논란이 되자 1960년대 말 정반대로 19살이 되는 젊은 사람 우선 원칙으로 바꿨습니다. 매년 현역병으로 필요한 인원을 19살 청년 가운데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뽑았습니다. 미국은 베트남전 이후 1973년 모병제로 전환했습니다.





터키는 저학력자를 우선 징집합니다. 우리는 학력이 낮으면 군대 가기 어렵지요. 이집트는 학력에 따라 복무기간이 달라 고학력일수록 짧습니다. 학력이 낮을수록 숙련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오래 복무하게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렇게 한다면 큰 난리가 날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세계 병역제도는 각 나라가 처한 현실을 반영할 뿐 아니라 사회변화에 따라 시대별로 변화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병력이 많을까요. 맞상대할 북한 병력이 120~130만명이고요. 한국전쟁 뒤 나라가 가난해서 무기 살 돈이 없을 때 머릿수로 대체하는 대병력을 유지했던 게 수십년째 이어져와서 그렇습니다.

저출산 탓에 징병제 유지 못할 상황 다가와

예전에도 대통령 선거 때나 정치인들이 모병제를 꺼냈지만 흐지부지되곤 했습니다. 북한과 대치하는 안보 현실 때문에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2016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 120만명 병력에 대해 우리 군은 최소한 50만명의 상비 병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런 고려 없이 모병제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여전히 한국군 내부에서는 모병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육군 간부들이 부정적입니다.

그런데 몇년 전 중대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때문입니다. 2025년부터 군대에 갈 젊은이들이 줄어들어 징병제를 유지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다가옵니다. 불가피하게 모병제로 전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유럽 등 선진국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다 모병제로 전환했습니다.


19~21살 남성을 주요 병역 자원이라고 하는데요. 이전에는 100만명 정도였는데, 2019~2023년 77만명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병력 50만명 규모에 병사 18개월 복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025년에는 예상 징집인원이 예상 복무인원보다 8천명이 부족해집니다. 이후에는 더 많이 부족해집니다. 징병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병력 규모를 유지하려면, 18개월인 복무기간을 늘리거나 여성들도 징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따져보면 둘 다 불가능하거나 무척 어렵습니다. 군 복무 기간을 줄였으면 줄였지, 늘리는 경우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여성 징병도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여성 징병을 하는 나라는 북한, 이스라엘, 노르웨이, 스웨덴 등 8개국에 불과합니다. 북한과 이스라엘은 인구 규모에 견줘 대병력을 유지해야 하고, 북유럽 국가들은 무척 높은 수준의 성평등 문화란 특수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현대 징집 제도는 남녀에 중립적이어야 해서 남성과 여성 양쪽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며 남녀 의무징병제 시행 배경을 설명합니다.


현재 여성 징병을 하는 나라는 북한, 이스라엘, 노르웨이, 스웨덴 등 8개국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모병제 전환과 남녀평등복무제가 ‘여자도 군대 가느냐’는 논란이 됐는데요, 남녀평등복무제는 모병제 전환을 전제로 한 방안입니다.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전환한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가 상비군 규모 축소와 전시 예비군 확보의 어려움인데요, 박용진 의원의 제안 요지는 모병제로 정예 상비군을 육성하고 남녀 모두가 군대를 짧게 다녀오고 예비군을 확보하자는 방안입니다. 저는 박 의원의 제안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논의할 만하다고 봅니다. 다만 예비군 확보를 위해 남녀 모두 40~100일가량 군대를 다녀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모병제 연간 7~9조 더 들지만 기회비용 따져봐야

가량 더 모병제를 반대하는 논리는 크게 2가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남북 분단의 특수성과 돈이 많이 든다는 겁니다. 남북 분단의 특수성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발전, 현대전의 흐름을 볼 때 과거 대규모 병력 중심의 군대에서 질 중심의 군대로 전환하는 게 ‘정예 강군’을 육성하는 길이란 설명이 있습니다. 모병제로 전환하면 군 가산점을 둘러싼 젠더 갈등, 군 인권 문제 등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병제 전환을 하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병력 규모에 따라 다른데요, 연구 결과를 보면 모병제에선 적정 병력 25만~30만명을 예상합니다. 병사 급여 수준도 연봉 2500만~3000만원으로 잡습니다. 이 경우 인건비 부담이 지금보다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보다 연간 최대 7조~9조원 가량 더 든다는 겁니다. 꽤 큰 돈이 들어가는데요, 징병제로 인한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현재의 징병제에서 복무기간 전후까지 합치면 학업·경력단절로 인한 사회적 비용, 그리고 줄어든 개인 생애소득을 모두 계산하면 연간 10조~15조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국방대 이상목 교수가 2017년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징병제로 인해 20~24살 병사들이 부담하는 기회비용이 10조1천억원입니다. 병사 1인당 4169만이고요. 이 계산대로라면 모병제 전환이 이익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프린스턴대 졸업생의 경우, 징병제이던 1956년 졸업생 750명 중 과반수인 450명이 군에 입대했다. 모병제인 2006년엔 졸업생 1108명 중 입대한 사람은 겨우 9명뿐이다.
모병제는 ‘예산’ 아닌 ‘정의’의 문제

모병제에 대해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모병제가 정의롭지 않다는 겁니다. 고학력자와 부잣집 자녀는 군대 안 가고 저학력자와 가난한 집 자녀만 군대를 가게 된다는 겁니다. 현재 징병제가 모든 사람이 군대에 가는 ‘국민 개병제’인데, 모병제는 가난한 사람만 군대에 가는 ‘빈민 개병제’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프린스턴대 졸업생의 경우를 보면 일리 있는 걱정입니다. 징병제이던 1956년 프린스턴대 졸업생 750명 가운데 과반수인 450명이 졸업 후 군에 입대했는데요, 모병제인 2006년엔 졸업생 1108명 가운데 입대한 사람은 겨우 9명뿐입니다.

우리가 이런 문제를 줄이려면 현재 징병제 하의 군 복무환경, 급여 등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모병제에선 병사를 지금처럼 싼값에 마구 부려먹을 수 있는 잉여자원으로 취급해선 안 됩니다. 모병제에선 병사도 직업군인이니 경찰, 소방관 수준의 공무원 처우를 해야 합니다. 인권 침해도 용납해선 안 되고요. 모병제가 빈민개병제란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징병제 하의 병사와는 전혀 다른 복무 환경, 급여 등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요즘 젊은이들이 경찰과 소방관 선발에 많이 몰리는 것처럼 빈민개병제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이 경우 발생하는 비용, 적정 병사 처우 수준 등은 모병제 공론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합니다.

10년 이상 걸려…지금부터 논의 시작을

모병제 전환에 따른 비용은 모병제 전환 시점, 군 규모, 단계별 모병 비율, 기회비용 추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진지하게 충분히 논의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병제를 당장 몇년 안에 하기 어렵고, 단기적으로 간부와 지원병 비율을 높이는 ‘징모 혼합제’를 추진해보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모병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외국 사례를 보면 모병제는 논의부터 시행까지 10년 이상 걸린 경우가 많아 이참에 공론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역제도 개편 논의가 ‘왜 남자만 군대에 가느냐’는 편가르기 식의 소모적 다툼에 빠지지 말고 우리 사회 변화에 맞춰 미래지향적 병역제도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획·출연 권혁철 논설위원 nura@hani.co.kr

연출·편집 조소영 PD 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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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성명 통해 "文 약한 협상가"주장
트럼프 대북정책 폄훼했던 文에 반격한듯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배은망덕하고, 약한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호의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앞서 지난 1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올렸을 뿐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폄훼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AFP통신,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메일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신이 김 위원장을 달랬던 노력에 대해 문 대통령이 배은망덕(ungreatful)했다고 쏘아부쳤다. 또한 "가장 힘든 상황들 가운데 알게 된 (그리고 좋아하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남한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멈춘 사람이지만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나는 더 이상 그곳(대통령직)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보호하는 다른 여러 나라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오랜 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를 씌운 데에 대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우리는 수십 년간 바보처럼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그들(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청와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우리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수십억 달러를 심지어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임 기간중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우리 정부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압박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인 지난 3월 한미 양국은 우리나라의 방위비 분담금을 작년 대비 13.9% 인상하고, 향후 4년간 매해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관련해 “다행히 나는 (대통령) 집무실을 떠나기 전에 더 나은 새 무역 합의를 이뤘다”며 “그 합의는 우리 나라의 위대한 농부와 제조업자들을 위한 수십억 달러의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성명을 마쳤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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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소방관 격려·대학생 지원 돋보여…부랑자 방화설에 노숙자 실태 조명도



지난 19일 강풍속에 번져가는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의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마운틴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산불은 세계적 휴양지 케이프타운의 명암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불길은 나흘 만에 잡힌 가운데 23일 오전만 해도 소방관들이 아직 잔불로 인해 산불이 재발할지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그동안 산 일대 토지 600헥타르(6㎢)가 불에 탔지만,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다행히 없다.


지난 21일 테이블마운틴 프레드호크 근처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케이프타운etc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그러나 소방대원 6명이 진화 작업 중 부상하고 주민 9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후송됐다. 소방대원 최소 250명이 강풍 속에 불을 끄느라 사투를 벌였다. 연일 논스톱으로 진화 작업을 하느라 탈진해 불길 옆에 쓰러져 누워 있는 한 소방대원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회자하기도 했다.

화상 등으로 입원한 소방관 2명 중 한 명은 23일 현재도 중환자실(ICU)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이블마운틴 주변 11개 구조물이 이번 산불 피해를 봤다.

여기에는 로즈뱅크 지역 주택 두 채, 케이프타운대(UTC) 캠퍼스 교육 건물 6동, 역사적 기념물인 모스터트 밀(풍차), 재거 도서관, 로즈 메모리얼에 잇는 레스토랑 등이 포함됐다

특히 설립된 지 거의 200년 된 UCT의 재거 도서관은 아프리카학 세계 최대 컬렉션 중 하나였다.

3천500점의 오래된 아프리카 관련 필름, 7만5천 점에 달하는 아프리카학 기록 인쇄물의 대다수, 남아프리카와 대륙에 관한 정부 출판물, 개인 기증자료 등이 소실 돼 대학이나 남아공만의 손실이 아니라 "대륙의 손실"이라는 한탄이 대학 안팎에서 나왔다.파워볼게임


지난 20일 불타버린 재거 도서관 가운데를 한 소방대원이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행히 지하 2층에 있는 일부 문서는 건졌지만, 이것도 소방수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소장 도서의 디지털 작업도 극히 일부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은 대체 불가능하다"라면서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대학 자신의 학술 보고(寶庫)를 새로 쌓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학 측은 1930년대 지어진 재거 도서관을 재건할 방침이다.

UCT는 남아공의 대표적인 명문대로 한때 세계 100위권 이내 대학으로 손꼽혔으나 역설적으로 1994년 흑인 민주화 정권 창출 이후 구시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유물로 간주되는 등 새로운 건물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재거 도서관의 불타버린 책들
[EPA=연합뉴스]


이에 따라 학력 수준도 과거보다 저하됐으며 특히 대학 소장 도서도 미국 지방 주립대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자조적 평가가 교민들 가운데 나오기도 했다.

불이 옮겨붙은 곳 중 하나인 대학 주변 로즈 메모리얼은 과거 영국 제국의 아프리카 식민주의자였던 세실 로즈를 기념하는 건물로 지난해 7월 로즈 동상의 두상이 잘려 나간 곳이기도 하다.

이번 불로 UCT와 로즈 메모리얼이 오히려 잘 파괴됐다는 트윗이 일각에서 올라오자 다른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몰지각하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불이 난 후 UCT 학생 4천 명이 긴급 대피하고 기숙사 학생들은 시내 호텔에 분산 수용됐으며 비정부기구와 시민들의 식료품 등 지원이 잇따랐다.

또 시민들이 소방관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는 생수 등을 잇달아 기증했다.


23일 현재 소방관들에게 시민들이 보내준 생수 등이 쌓여 있다.
[eNCA 방송 캡처]


김명옥 케이프타운한인회 부회장은 "케이프타운 시민들은 어려운 때 정말 잘 도와준다"라고 평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산불은 부랑자에 의해 시작됐다는 의혹 때문에 케이프타운 노숙자들에 대한 후폭풍이 우려된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실제로 산불 이후 테이블마운틴을 관장하는 남아공 국립공원 레인저(순찰대원)들은 해당 지역에 있는 많은 노숙자를 이동시키고 잠정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산을 폐쇄했다.

앞서 일요일 오전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당일 저녁에 3명이 다른 곳에 추가로 불을 놓았다는 혐의를 받는 가운데 그중 한 명이 용의자로 붙잡히기도 했으나 용의자는 방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용의자는 산사면 임시구조물에 살고 있었다.

노숙자 지원 단체 관계자는 온라인 매체 IOL에 "이번 산불로 법적 책임을 물을 사람에게는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이를 구실로 어디 갈 데 없어 거친 바깥에서 자는 사람들을 싸잡아 매도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거리와 산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을 더 힘껏 돕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프타운 일대 노숙자 수는 쉼터 등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대략 네 배가 더 많다.


지난 3월 25일 테이블마운틴 정상에서 바라본 케이프타운 시내
(케이프타운=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 3월 25일만 해도 푸르르던 테이블마운틴 산 아래 자락 식생들이 이번 불에 상당 부분 타버렸다. 2021.4.24 sungjin@yna.co.kr


지난 3월 24∼26일 케이프타운 출장 취재를 다녀올 때 테이블마운틴 주변 거리에서 노숙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일부는 아예 도로변에 텐트까지 치고 있었다.

노숙자 수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록다운(봉쇄령)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UCT는 흑인 민주정권 수립 선거일을 기념하는 공휴일 '자유의 날'을 하루 앞둔 26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UCT를 비롯한 케이프토니안(케이프타운 시민)들이 불탄 재 속에서도 다시 발아하는 테이블마운틴의 페인보스 관목처럼 이번 산불 후 어떻게 희망의 싹을 틔워나갈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불탄 페인보스 관목의 프로티아 꽃. 킹 프로티아는 남아공 국화이다.
[EPA=연합뉴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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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플러스 가입자 예상치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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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시장서도 생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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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한 애플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OTT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출시한지 1년이 훨씬 지났지만,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서조차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디즈니+에 밀리며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017670)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지만,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 가입자가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4000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월가에선 애플이 1년 무료 이용 혜택을 통해 첫해 가입자를 1억명 이상 유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경쟁 서비스와 비교하면 부족한 성과다. 글로벌 1위 OTT 넷플릭스는 애플보다 디즈니의 디즈니+를 견제하고 있다. 아직 넷플릭스 가입자인 2억4000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세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애플TV+보다도 후발주자인 디즈니+는 마블, 스타워즈 등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서비스 출시 첫날에만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서비스를 출시한지 불과 1년 4개월만에 2024년까지 목표치였던 유료가입자 1억명을 넘겼다.

반면 애플은 공식적인 유료 가입자 숫자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사믹 채터지 JP모건 연구원은 "애플TV+ 가입자가 대부분 무료 프로모션 혜택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고 실질적인 이용률도 낮다"고 분석했다.


애플TV+. /애플 홈페이지

실제 영국 광고대행사인 칸타르 미디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 애플TV+ 가입자의 약 24%가 구독 취소를 계획하고 있다. 애플TV+의 콘텐츠 수가 턱없이 적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애플TV+의 콘텐츠 보유량은 넷플릭스의 2%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애플TV+ 가입자 수 확대를 위해 공식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 국가만 100여개국에 달하고,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한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국내 파트너로 알려진 SK텔레콤도 애플TV+와의 협력 가능성을 인정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1일 월드IT쇼 현장에서 글로벌 미디어 협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애플TV+와도) 당연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하는 ‘Dr. 브레인’, ‘파친코’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애플TV+의 국내 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낸다.

특히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점유율도 낮은 편이라 서비스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TV+는 월 4.99달러(북미 기준)로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 저렴한 편이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OTT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디즈니+까지 애플TV+와 비슷한 시기 들어오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세 개 이상의 OTT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OTT 기업들도 애플TV+를 넷플릭스나 디즈니+처럼 큰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 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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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학생과 코로나19 긴급가정 돕기 위해 자전거 국토 종주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철학·제자사랑 귀감



제자들과 기념사진. 왼쪽이 김한수 교사
[대구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때가 외로울 때입니다. 아이들이 혼자가 아님을, 누군가가 함께하고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아이 한 명 한 명을 품으며 묵묵히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대구 능인중 김한수(44) 교사.

아이들이 있는 모든 공간과 시간을 인정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실'을 만들어가는 것이 그의 교육 철학이다.

김 교사의 나눔 실천은 10여 년이 훌쩍 넘는다.

2010년 '씨앗장학회'를 만들어 고등학교에 진학한 졸업생 제자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서너 명에게 매년 한두 차례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09년 뜻을 함께한 동창들과 장학회를 만들었으나 경제 사정이 나빠져 1년 만에 혼자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제자 15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매년 학기 초에는 학부모를 초청해 학급 회의를 열고 1년간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함께 논의하고 학급 운영 방향을 정하는 시간을 가진다.

김 교사는 "학부모들이 내 아이 한 명의 부모가 아니라 스물다섯 명의 새로운 아이들을 맞아들이는 마음으로 학급 운영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자전거길 국토종주
[대구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교사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작년 8월에는 자전거를 타고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 출발해 인천 아라 서해갑문까지 633km를 달리며 SNS를 통해 국토 종주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학생, 학부모 상담을 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긴급가정과 난치병 학생의 사연을 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장마와 태풍이 할퀴고 간 낙동강 길은 험하고 거칠었다. 섭씨 38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하루 150∼170km를 달려 3박 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함께'의 힘은 컸다. 김 교사의 국토 종주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직원과 지역 관계기관, 학부모와 졸업생까지 십시일반 힘을 보태 1천만 원 가까운 돈이 모였다.

모금한 장학금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 2명과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학생의 가정에 전달했다.

지난 3월에는 교사 대표로 제119대 로또 추첨 '황금손'으로 초대받아 출연료 전액을 운동 특기 학생 장학금으로 냈다.


장학금 수여. 왼쪽이 김한수 교사.
[대구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교사는 코로나19 이전까지 학생들이 가족과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는 행복가족캠프도 운영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뜻 있는 행사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캠프를 열기로 했다.

"아이들이 사람 때문에 아파보고, 실패 때문에도 아파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픔에서 그치지 말고 꼭 일어서고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학부모, 학생과 함께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통한 그의 제자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동행복권파워볼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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